3년 전 광우병 사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는가? 시(是)와 비(非)가 또 물구나무를 서고 있다.

종로 경찰서장이 시위대 속으로 들어갔다고 "왜 경찰이 먼저 집회장으로 들어갔느냐?"고 되레 삿대질이다. 경찰이 불법을 단속하지 않으면 누가 하는가? 그러면, 불을 꺼야 하는 소방관이 그냥 불을 보고 가만있어야 하는가? 전쟁하는 군인이 적진으로 뛰어들지 말아야 하는가?

 

그럼에도 선동 정치인들이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마치 말이 되는 소리처럼 하고 있다. 위험하든, 덜 위험하든 경찰이 하는 일은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이다. 청소부들은 길가의 오물을 치워야 한다. 거대한 오물이든, 작은 오물이든 "오물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고 판단하면 이미 그는 청소부가 아니다.

 

3년 전 광우병 사태 때도 그랬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라는 해괴한 임의단체가 정부를 참칭하며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초대형 스피커가 쿵쾅거리는 시위장에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여성이 "잠자는 아기가 깬다"며 질서를 잡으려는 경찰에게 호루라기를 불지 말라고 삿대질을 했었다.

 

이처럼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또 시작되고 있다. 한미 FTA 반대 시위를 농민들이 한다면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과거에는 찬성한 사람들이 안면 몰수하고 이제는 반대를 선동한다. 국회의원을 만나러 온 경찰서장을 두들겨 패던 반FTA 시위대 속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 장관하던 사람들이 여럿 나와 있었다. 정동영, 천정배, 정세균, 천호선...기타 등등.

 

이들은 왜 지금 와서 반FTA 시위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여당과 정부를 훔씬 두들겨야 다음 선거에서 정권을 탈환하는 데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대한민국 국익보다 정권 탈환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들에 비하면 민노당 등의 종북세력들이 반FTA  시위하는 것은 오히려 순수한 점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북한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세력들이 한미관계를 격상시킬 FTA를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가장 큰 문제는 한나라당· 민주당의 책임있는, 또는 책임의식을 갖고 있어야 마땅한 정치인들이 사리사욕에 따라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위정자들이 이 모양이니 국민들이 엉뚱한 곳에서 정치적 대안을 찾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이미 나온 안철수 현상이다.

 

대중들은 안철수라는 '비정치인'을 통해 '올바른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대중들의 정치 욕구가 이미 기성 정치판을 떠났다는 뜻이다. 또한 최근에는 연예인들까지 정치인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가 코미디 소재의 일부가 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일이다. 코미디 소재가 된다고 해서 연예인들이 '진정으로' 정치인들을 조롱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풍자(satire)의 대상이 아니라, 진실로 연예인들에게 조롱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연예인들은 직접 대중정치인처럼 행동하고 있다. 일부 유명 연예인의 말이 실제로 한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과장법이 일상화 된 '나꼼수'가 꼼수가 아니라 정수(正手)가 되어버렸다. 정치인들이 연예인, 소설가들에 의해 정치 피동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 정치가 정말 갈 데까지 간 것을 보여준다.

 

정치는 대중을 선도(先導)하고 설득하면서 우리사회 앞에 놓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더 나은 미래로 함께 같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대중을 선도하고 설득할 '자격증'을 얻기 위해 먼저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자기희생부터 해야 하는 것이다. 자기의 팔을 먼저 자르고 대중에게 '미래로 같이 가자'고 해야 한다.

 

그런데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 정치인들이 어떤가? 자기희생 하면서 대중을 선도하기는커녕, 대중의 뒤만 졸졸 따라가고 있다. 대중 추수(追隨)주의를 민주주의로 착각하고, 대중 뒤에 숨어서 표만 구걸하려 한다. 하라는 정치는 제대로 안 하고, 얄팍하게 '다음 총선에 표 되는 연예인 없을까?'를 찾아다니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주인의식, 책임의식이 실종된 상태다. 어찌하겠는가. 만약(萬藥)이 무효다. 몇개의 알약으로는 어떤 효과도 보지 못할 듯 싶다. 여야 정당이 완전히 자기갱신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정당들은 간판 바꿔 달면서 이발소 신장개업 하듯이 하지말고, 정치인 스스로 완전히 새롭게 거듭 나는 것이 먼저다. 무엇이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기초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 

      

손학규·정동영·천정배·정세균·천호선이 한미FTA 반대가 진정으로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면, 노무현 시기의 입장에서 바뀐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해남 땅끝 마을로 내려가서 삼보일배 하면서 서울로 올라오는 자기희생을 먼저 보여라! 그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당신들의 진정성을 믿어주겠다.

 

집권 여당 당의장에 대통령 후보까지 지내고, 대한민국 제1야당 최고위원이라는 자가, 반FTA 시위대 뒤에 숨어 민노당 곁불이나 쬐면서, "시위대에 뛰어든 경찰이 먼저 잘못했다"고 대학교 학생회장이나 할 말을 내뱉고 있다. 

지금 우리의 젊은이들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통영의 딸 구출'을 위해 통영에서 천오백리길을 걸어서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 한번 얼굴 본 적도 없는 핍박받는 사람들을 위해 오로지 자기희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동영이 진정으로 정치인이라면 오늘 당장 해남 땅끝 마을로 내려가 삼보일배 하면서 서올로 올라오든가. 아니면 이들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 새 정치의 장을 내주고  뒤로 빠져야 할 것이다. 무엇이 그렇게도 아까운가? MBC 기자라도 하고 더욱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를 했으면, 그것이 가문의 영광이지, 무엇 때문에 길거리에 나와 국민들을 우롱할 필요까지 있는가.

 

대한민국의 앞날이 싫든 좋든 정치에 달려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다가오는 2012년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1948년 건국 제헌의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치부터 일신하면서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