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동혁- 박연미의 증언 거짓이라면

이제라도 COI조사를 받아 들여야

 

 

북한이 연일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탈북민들의 증언이 모두 거짓이라며 북에 남아 있는 탈북민 가족들을 인질로 내세운 협박 동영상을 올렸다.

심지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5개국, 80명의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기록한 청문회가 모두 거짓이며, COI보고서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COI는 단순히 북한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 두건의 인권유린 실태를 놓고 조사를 벌인 것이 아니다.

광범히 하고 조직적으로 자행 되고 있는 북한정권의 반인륜적 악행에 대해 분야별로 조목조목 조사를 진행한 공명정대한 보고서이다.

 

COI는 조사의 객관성을 정확히 하기 위해 북한당국도 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기에 응하지 않은 것은 북한정권이다. 즉 뭔가 숨길 것이 많다는 뜻이다.

 

물론 과거 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태에 대해 폭로했던 수용소 출신 신동혁씨가 최근에 북한정권이 인질로 내세운 아버지의 영상을 보고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증언을 번복한 점도 있다.

신씨 같은 경우는 14호 관리소에서 18호 관리소 출신으로 증언을 번복한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카메라에 등장하여 북한정권의 강요에 의해 아들을 욕하는 장면을 보고 어느 아들인들 마음이 편하겠는가?

분명 심리적으로 복잡했을 것이다.

인질은 북한정권이 사용하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어떤 요인이 신씨에게 심적 변화를 가져 왔는지 알 수는 없으나, 중요한 것은 그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고백했다는 점이다.

만약 신동혁이가 파렴치한 인간이었다면 자신의 오류를 계속 숨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기를 한 순간에 떨어뜨릴 수도 있는 중대한 용단을 하게 된다.

 

우리는 신씨의 오류는 지적하되 그의 용기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신씨의 용기를 폄하하면 신씨에게 거짓말을 계속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북한정권의 인권유린은 거짓말을 1%도 보태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필자는 신씨가 독재사회에서 민주주의 사회에로의 전환 과정에서 오는 혼란기이며, 진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내린 결단이 아닐까 자평해 본다.

거짓말을 했던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그렇게 용서받지 못할 죄악인가? 오히려 그 용기에 긍정의 힘을 보태야 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신동혁의 증언 번복이 문제가 아니라 북한 내에 현대판 홀로코스트인 정치범 수용소가 현존해 있으며 신씨는 정치범 수용소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북한은 신씨의 양심적 고백을 또다시 이용하여 정치범 수용소 자체를 아예 부정해 보려고 갖은 술수를 쓴다.

북한의 이러한 수법은 신동혁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민족끼리에 올라와 있는 대표적인 영상에는 한국의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조명철 의원과 대북풍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민복 단장,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 그리고 NK지식인 연대의 김흥광 대표와 국제사회에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용기를 내서 폭로한 탈북 여성 박연미씨 등 여러 탈북민에 대해서도 별의별 협박 영상들이 가득 게시되어 있다.

 

요즘 북한이 가장 집요하게 걸고 넘어지는 것이 21살의 탈북여성 박연미씨 증언이다.

작년 10월 한국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 박연미씨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원 영 월드 서밋(One Young World Summit)’에 참가해 북한인권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박 씨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온 18세에서 30세의 젊은 지도자 1 300여 명이 참석하는 대회에서 북한의 인권유린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중국에서의 탈북 여성 인신매매와 성 매매 문제를 눈물로 호소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녀의 눈물 어린 증언에 세계는 분노를 했고 제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 북한정권이다.

북한정권은 북한 내에 남아 있는 박연미씨의 일가친척들을 인질로 총동원 하여 그녀가 거짓말 증언을 한다고 집중적으로 헐뜯었다.

 

북한에서 살아본 필자도 박연미씨 증언이 거짓이라는 소문에 우리민족끼리사이트에 올라온 박씨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다.

 

인권 모략 극의 꼭두각시 박연미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18 29초짜리 동영상을 보노라니 한마디로 어이가 상실된다. 상투적인 북한인질수법이 그대로이고, 거짓과 괴변의 달인인 북한 정권이 대본을 써서 강요한 동영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외신들은 어떻게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평생을 그 체제에 속 혀 살아온 북한주민으로써는 한 눈에 거짓임을 가려볼 수 있었다.

 

북한당국이 이 영상을 통해 제일 첫 번째로 주장한 것이 박연미씨의 탈북 루트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혜산시 바로 앞에 중국마을이 있어 산을 세 개 넘은 것은 거짓말이다는 것이다. 하지만 탈북을 해 본적이 없는 북한권력층들은 목숨을 걸고 탈북을 감행하는 탈북민들의 심정을 모른다.

 

대부분 탈북자들이 탈북하게 되면 강 건너에 마을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마을에서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잡히게 될 공포심리 때문에 될수록 북한지역으로부터 떨어져 있으려고 한다. 때문에 강을 넘어 바로 앞에 중국 마을이 있을 지라도 피해서 멀리로 숨어 버린다.

 

북한 영상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논리는 탈북 과정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권력층에서나 나올법한 상상력이다. 참으로 유치하기 그지 없다.

 

또 하나의 웃지 못할 북한의 주장은 북한 고원지역이 곡창지대이므로 굶어 죽을 일이 없기 때문에 박연미씨의 배고픈 증언은 거짓이라고 그녀의 큰아버지를 통해 강변했다.

 

하지만 필자가 북한에 살 때 경험한 바로는 이 말은 완전 거짓말이며 사기이다.

일단 북한이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가 공인한 사실이다.

또한 필자가 북한에 살 당시에도 고원은 함경남도 내의 역전 중에 꽃제비가 제일 많았다.

인근에 금야벌이 있지만은 수확을 내지 못한지가 20년이 넘어 된다. 함경북도에 이어 함경남도로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제일 먼저 생활전선에 뛰어든 함경남도 지역은 단천과 고원지역이다. 그런데 박연미 큰아버지는 고원사람들은 곡창지대에 살기 때문에 굶어 죽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다.

백 퍼센트 각본이며 북한당국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자작 시나리오이다.

 

이외에도 영상을 살펴보면 북한당국이 인위적으로 대본에 의해 억지로 동영상 제작을 강요했다는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수없이 찾을 볼 수 있다.

예컨대 한국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북한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남한 식 용어들을 사용했다든지, 또 박연미 아버님이 중국에서 돌아갔는데 북한에서 죽었다고 조작을 했다든지 등 스스로 이 영상이 가짜이며, 억지임을 드러내고 있다.

 

필자는 북한이 이렇게 얄팍한 수로 국제사회 규탄을 유치한 방법으로 회피만 하려 하지 말고 당당히 문을 열고 유엔 북한인권위원회COI조사를 받아 들어야 한다고 권유하고 싶다.

공명정대하게 COI조사를 받아 들이지 않는 한 북한당국은 자신들이 아무리 그 어떤 말로 변명을 한다 해도 인권유린 탄압 국이라는 국제적 오명을 벗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